식품 러시아 수출 급증

작년 업체별 최고 2배…공장건립등 공격 마케팅러시아가 국내 식품기업의 수출기지로 재부상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 이후 급감했던 러시아 지역 식품수출이 지난해 1년새 최고 2배까지 늘어나는 등 급증세로 돌섰다. 국제유가 급등과 정치안정 등에 힘입어 러시아 경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98년 이후 절반 이상 줄어들었던 러시아 수출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00년 2,500만 달러였던 러시아 및 구소련지역 수출이 지난해 100% 성장한 5,000만 달러로 뛰었다. 용기면 도시락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야쿠르트 수출물량은 올해 최소 6,000만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야쿠르트측은 부피가 큰 라면의 경우 물류비 부담이 크다고 판단, 현지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안에 공장건립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동양제과의 초코파이도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 지역에 지난해 2,000만 달러 수출돼 2000년의 1,000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동양은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3,000만 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94년 러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한 동양제과는 TV광고, 다양한 마케팅 등에 힘입어 97년 매출이 2,500만달러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모라토리엄을 거치며 수출이 급감, 98년과 99년에는 5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펼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빙그레의 스낵제품 꽃게랑도 2000년 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빙그레측은 현재 시베리아 지역 위주인 수출지역을 우랄산맥 서편으로까지 확대, 올해 1,3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현지인을 채용, 마케팅 계획을 펼치고 있다. 또 간접무역 위주에서 직접무역 형태로 수출을 전환, 수익성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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