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중개회사 페레그린 고객예탁금 2억달러 무단 사용

CFTC, 법원에 형사 고발… 사태 커지자 회장 자살 기도

미국 연방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10일 (현지시간) 증권중개 회사인 페레그린파이낸셜그룹에 대해 고객예탁금을 무단 사용한 혐의로 시카고연방법원에 형사 고발했다.

CFTC에 따르면 페레그린은 회사자금과 고객예탁금을 구분하는 법률을 위반하고 지난 9개월간 2억달러에 달하는 고객예탁금을 무단으로 사용했다. CFTC는 "페레그린이 그동안 고객예탁금 계좌에 2억2,000만달러가 넘는 금액이 있다고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510만달러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CFTC는 현재 페레그린 계좌를 모두 동결했으며 법원에도 자산동결과 차기 회사 인수인 지명 등을 요청한 상황이다. 페레그린의 설립자 겸 회장인 러셀 워센도프는 사태가 확산되자 9일 자살을 기도했다.

페레그린의 부정은 상원의원들이 "페레그린의 자금상황이 지난해 파산하며 16억달러에 달하는 고객예탁금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난 MF글로벌과 매우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CFTC가 조사에 착수하며 밝혀졌다. 게리 젠슬러 CFTC 위원장은 "아직 중간 정도밖에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추가 혐의가 발견될 경우 강경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음 문제를 제기한 상원의원들을 중심으로 CFTC에 대한 비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MF글로벌의 관리ㆍ감독 소홀로 수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본 전이 있음에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됐다는 것. 상원 은행위원회의 공화당 최고의원인 리처드 셸비는 "증권사들을 관리ㆍ감독할 역량이 CFTC에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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