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체 기업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성이 소유한 기업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통계국의 자료를 인용해 여성이 소유한 기업이 지난 2007년 779만개에서 2012년 990만개로 5년 동안 27%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말 기준 미국의 전체 기업 수는 2,760만개로 이 가운데 여성 소유의 기업 비율은 36%에 달했다. 여성 소유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과 달리 5년 새 미국 전체 기업 수는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성 소유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은 1인 창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2년 990만개의 여성 소유 기업 중 20% 정도가 종업원을 고용하지 않은 1인 기업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 소유 기업은 평균 종업원 수가 8.5명으로 남성 소유 기업의 13.5명에 비해 훨씬 적었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계 여성들이 소유한 기업이 5년 새 87% 급증해 2012년 148만개나 됐고 흑인 여성 소유 기업도 6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기업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카를라 해리스 전 미국 여성기업위원회 의장은 "여성들의 기업 경영 욕구는 항상 높았다"며 "지난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여성들이 자기 사업에 대거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용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