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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는 수도권 매립지를 연간 1,000만명이 찾는'아시아 레저ㆍ관광 콘텐츠의 허브'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과 주변지역(515만4,000㎡)에 모두 5조원을 투입,'스튜디오시티 리조트(Studio City Resort)'를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1일 발표했다.
1단계 사업은 용인 에버랜드(160만㎡)보다 약 3.2배 가량 넓은 515만4,000㎡ 규모다. 2단계로 추진될 제 2매립장(381만1,000㎡)은 추후 추진될 예정이다. 공사는 오는 7월말까지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매립지주변지역 주민 등과 함께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 안으로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민간사업자 공모 및 선정, 실시협약체결을 거처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스튜디오 시티 리조트'가 계획된 곳은 이미 준공된 제1매립장(36홀 골프장) 주변이다. 매립지공사는 이 곳에 테마형, 체류ㆍ체험형, 웰빙환경친화형 콘셉트를 통해 세계 최고의 복합테마리조트를 조성하는 안이다.
공사는 이 같은 수도권 관광 앵커시설이 유치되면 테마파크와 복합상업시설에 매년 총 1,000만명의 관광객이 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지난 2월 27일 서울연구원이 주관한 '수도권매립지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세미나에서 안대희 명지대교수가 제안한'글로벌 테마파크'용역을 토대로 마련된다.
안 교수는 당시 환경부와 서울시 등 3개 시ㆍ도가 매립면허권 등으로 투자지분을 확보 한 뒤 민간투자 방식으로 대형 테마파크를 조성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현재 2016년 종료되는 수도권 매립지 사용 기간을 연장하는 안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립 면허권을 쥔 서울시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가 이번 계획의 성사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환경부는 28.7%, 서울시는 7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시가 사업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매립지 연장 카드를 내밀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식 건의가 들어오면 인천시민이 원하는 바와 법적ㆍ행정 문제 등을 검토해 관계 기관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매립지 사용기한 연장과 이번 사업을 연관시키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6년 매립이 종료되는 것을 전제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 주변에는 인천국제공항과 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 경인아라뱃길, 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토지가격도 저렴(3.3㎡당 100만원 이하)해 민간사업자 참여가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 기업이 2조원의 투자의향을 보이고 있으며 상당수의 국내 대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공사 관계자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