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의전박물관 1년 6개월째 미등록 신세

서울시·종로구 사실상 절차 중단
"담당자 징계에 공무원 반발" 지적

조선시대 육의전(六矣廛) 유적들을 확인할 수 있는 서울 종로구 육의전박물관이 개관한 지 1년6개월이 넘도록 정식 박물관으로 등록을 못하는 신세에 놓였다.

27일 서울시와 종로구 등에 따르면 육의전 유적 위에 세워진 육의전빌딩의 건축주 이모씨는 지난 2012년 8월 육의전박물관을 유료로 개관됐다. 개관 직후 사무실과 수장고 등 기본시설도 없이 준공식을 서두른 '졸속개관'이라는 비판이 일었고 서울시는 종로구에 자체 감사를 지시해 여건이 미비한데도 사용승인을 해준 공무원 2명을 징계했다. 이어 종로구는 유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며 이씨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씨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처분을 내렸다.

육의전박물관은 개관한 지 1년6개월이나 지났지만 서울시와 종로구가 아무런 이유 없이 등록을 미루는 등 공무원이 자의적으로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육의전박물관이 신청한 1종 박물관은 법적 하자로 승인이 안 났고 2종 변경에 대한 승인 여부는 다음 달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