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행정 정착 “주민복지 향상”/직소민원실·의료시설 확충·장애인 돕기 등 성과/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은 진전 더뎌 아쉬움으로서울 중구는 민선구청장 체제 2년을 앞두고 최근 공약이행 결과를 내놓았다. 김동일구청장이 제시한 공약사업은 모두 9개분야에 41개사업. 이 가운데 절반이 약간 넘는 21개 사업은 완료했고 나머지 20개는 현재 추진중이다. 공약이행율이나 진행상황을 보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하다. 그러나 김청장은 이같은 외형적인 성과보다는 공무원들의 의식을 「봉사행정」으로 바꿔 놓은 것과 중구발전의 마스터 플랜인 「비전중구2020종합기본계획」마련등이 무엇보다 의미있는 일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청장은 봉사행정과 관련, 『구청장 직소민원실 설치, 24시간 생활민원처리반 운영, 전국최초의 불친절공무원 처벌기준 마련 등 다양한 새제도를 도입시행하는 등 주민편익 최우선의 구정을 펼치는데 주력했다』며 『그결과 상당수의 구청직원들이 자원봉사대가 돼 불우이웃을 돕는데 나설 정도로 주민들을 대하는 자세가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비전중구 2020 종합기본계획은 중구의 장기발전구상과 시책방향. 김청장은 상주인구의 급격한 감소추세, 교통·환경 등 중구가 안고있는 복잡한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구청장 취임후 서울대에 용역을 의뢰 장기발전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며 지난 3월 제출된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다. 김청장은 『이 계획의 실현가능성과 지속성 확보를 위해 시·구의원, 학계전문가, 구민 등으로 구성된 21세기미래기획단의 자문을 거쳐 곧 확정할 예정』이라며 『누가 구청장이 되더라도 이 계획대로 실천하면 될 수있도록 최고의 플랜을 만들어 놓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분야별 공약사업 이행과 관련, 재정분야의 경우 그동안 8천 7백16건·57억7천만원의 세원을 추가발굴했으며 세무행정을 완전전산화해 비리차단과 재정운용의 효율성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복지부문은 7개사업중 5개가 이미 완료됐고 2개도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는 등 충실히 이행돼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다. 무학동 소방서옆에 지하 2층·지상 5층·연면적 3천8백96㎡의 보건소를 신축하고 의료장비 대폭 확충및 한방과 신설등 진료분야를 다양화해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향상시켰다. 노인및 어린이 복지 향상을 위해 경로당 12개(완공 2개, 신축중 4개, 부지매입 6개) 신설, 어린이집 3개소 건립과 함께 기존 시설들을 현대화하는 한편, 여가 및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또 보훈회관·장애인회관·장애인자립장 및 운동치료시설 등 여기저기 산재해있는 장애인 및 보훈대상자 시설을 한데 모으기위한 지하 3층 지상 11층의 구민복지관을 지난 1월 착공,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문화·체육 분야에서는 수영장·농구장·사우나·헬스장 등 종합체육시설을 갖춘 구민체육센터 건립을 추진중(현재 사업비 2백16억원확보)이며 손기정공원내에 다목적운동광장을 조성했고 장충단·남산공원내의 체육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지역개발 분야의 경우 만리·충정재개발구역 청산금 과다부과와 관련, 서울시에 재청산을 건의해 관련조례 개정을 끌어내 6백44세대가 35억원의 혜택을 받도록 했다. 또 퇴계로등 남산주변의 고도제한지구(1백11만여㎡)의 차등규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구의 최대 약점인 도심공동화 현상 방지를 위한 도심재개발 주상복합건물 건설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개발 공약은 다른 분야에 비해 이행상황이 다소 더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남북녹지축 조성을 내용으로 하는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문제는 큰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는게 한 사례다.
김청장은 이와관련, 『세운상가나 남산고도제한 차등적용등은 서울시 및 다른 구와 협의해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개발방향과 일정만이라도 제시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