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줄어드는 수능 영향력

올 수시 서류·면접 선발 늘고 수도권 19개大 최저기준 없애

2016학년도 주요대학 수시모집에서 수능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서류와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늘어나는 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는 전형이 대폭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김영일 교육컨설팅에서 2016학년도 각 대학 입학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 학생부 종합전형을 활용하는 수도권 소재 24개 대학 중 19개 대학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전부 혹은 일부 전형에서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서강대(자기주도형·일반형)와 중앙대(탐구형인재)는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올해 처음으로 면접 없이 서류 전형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러한 경향은 논술 전형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전국 대학은 논술전형을 통해 총 28개교에서 1만5,349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이는 전년보다 감소한 것이다. 특히 건국대·광운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시립대 등 4개 학교는 올해부터 아예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논술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수시 전형에서는 논술·비교과·교과 성적 등 한 가지만 잘하면 수능 성적에 관계없이 대학을 갈 수 있도록 최대한 학생 편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종운 종로학원 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이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활용도를 100으로 봤다면 내년 입시는 70 정도로 볼 수 있다"며 "갈수록 수능의 최저학력기준이 없어지면서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상위권 대학에 들어갈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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