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최근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률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18원어치를 사들이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들은 지수가 1,300선을 돌파한 지난 7일부터 적극적으로 매수를 확대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4,000억원가량을 사들였다. 따라서 증시가 단기적인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때까지 주식을 계속 들고 있을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주가가 급등락하는 과정에서 서둘러 매도에 치중할 경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수가 장중 1,000선이 무너졌던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개인이 매도한 업종의 경우 대부분 코스피 지수상승률(31.78%)을 웃돌았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매도한 업종은 금융업종(-1조1,160억원)이나 지수상승률은 43.52%에 달했다. 또 매도세가 컸던 운수장비와 건설ㆍ철강금속 업종의 상승률 역시 32~44%에 달해 전기전자업종(30.42%)을 제외하고는 코스피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개인이 매수를 늘린 통신ㆍ화학ㆍ의약품ㆍ전기가스 등의 경우 지수상승률이 30%를 넘지 못했다. 즉 개인이 사들인 업종은 적게 오른 데 반해 팔아 치운 업종은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들은 보통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기 때문에 평균 매입단가가 높다”며 “최근 들어 지수 상승 탄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들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고객예탁금이 15조원까지 치솟고 유가증권에서도 개인매매비중이 70%를 웃돌자 증시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한때 1,307포인트까지 빠졌다가 1,333으로 마감하는 등 장중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경우 사서 일정기간 보유하기보다는 지나치게 단기매매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떨어진다”며 “특히 개인의 매매 비중이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