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북중 국경지대인 두만강에서 한국계 유나 리(Euna Lee)와 중국계 로라 링(Laura Ling) 등 미국 여기자 2명을 체포해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17일 조중(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을 통해 불법 입국한 미국인 2명이 억류됐다”며 “현재 해당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탈북자 취재 도중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이 평양에 압송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이날 “사안의 중대성으로 미뤄 이들은 이미 평양으로 압송돼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군 보위사령부의 직접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처음으로 이 사건을 공식 확인한 점과 17일 사건 발생 직후 미국의 추가적인 식량지원을 거부한 사실에 주목했다.
소식통들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 사건을 보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이는 이미 북한의 군과 정보 당국이 평양에서 이들을 직접 조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 발생 직후 북한이 미국의 추가 식량지원을 거부한 것은 이미 북한의 최고 지도부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