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아시아 회장이 24일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내년 중반부터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치 회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관련 포럼에서 "중국의 성장 모델은 수요보다 공급측면이 훨씬 강하다"며 "공급만 강조한 이 같은 모델은 중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성장률 둔화 전망의 근거를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의 반등은 부양책에 따른 자기 만족적인 것이라, 앞으로 수 년간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는 올 3ㆍ4분기 1조 달러가 넘는 경기부양책 덕분에 8.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 10년래 가장 낮은 6.1%의 성장률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회복세가 완연한 것이지만, 견고한 내수 확대 없이 정부의 경기부양에만 의존한 성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린 것이다. 로치 회장은 특히"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중국내 설비과잉과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거시 경제적인 불균형이 심각해 내년 중반께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도 이 같은 지적에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근 시옹 빌링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부위원장은 "정부가 경제 성장을 독려하는 한편으로 일부 산업의 생산과다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철강과 시멘트, 알루미늄 산업 부문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달이 과도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투자가 불가능하도록 은행권에 대출 제한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