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마저 공화당에 내주며 레임덕에 내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상 집권 2기 중간선거는 대통령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어 '집권 6년차의 저주'를 피하기 어려운데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의 판세분석에 따르면 선거 승패의 가늠자인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게 거의 확실시된다. 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을 각각 70%, 95%로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마저 공화당에 내줄 경우 지난 200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후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 정국이 재연된다. 공화당은 지금도 다수당인 하원 선거에서 12석 이상 추가하면서 2차대전 이후 최대 의석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워싱턴 정가의 예상대로 공화당이 양당을 장악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개혁, 최저임금 인상 등 핵심 어젠다 추진의 동력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인들과 정치권의 관심도 2016년 차기 대선후보에게 급격히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상원 선거 지역에서 초접전 양상이 나타나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루이지애나와 조지아는 50% 득표자가 없을 때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르게 돼 있어 자칫 최종 선거 결과가 당일이 아니라 내년 1월에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공화 양당 역시 자금과 인력 등을 풀가동해 상원 선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뉴욕=최형욱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