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여개 상장회사가 29일 주주총회를 마치며 올 주총 시즌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관심을 모았던 파라다이스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이 결정되는 등 대부분 안건들은 큰 이변 없이 처리됐다.
이날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30개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를 비롯해 코스닥 기업 195곳 등 총425개사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과 재무제표 승인 등 안건을 처리했다. 이로써 국내 증시에 상장된 1,786개사 대부분이 올해 주주총회를 마쳐 주총 시즌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주총에서 유가증권시장 이전 사안을 다룬 파라다이스다. 이 회사는 이날 주총을 열고 100%의 찬성이란 압도적 지지 속에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위한 조건부 상장폐지를 결의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기고자 주총에서 조건부 상장폐지 안건이 승인된 곳은 지난 22일 인터플렉스에 이어 파라다이스가 두 번째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이날 코스닥 자진 상장폐지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얻은 데 따라 오는 5~6월 유가증권 이전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과정에 2개월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는 3분기에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매매거래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한 회사명 변경도 쏟아졌다. 나우콤이 ‘아프리카TV’로 회사이름을 바꿨고 대창메탈이 사업 다변화와 이미지 제고 등을 목적으로 기업명을 ‘대상솔루션’으로 변경했다. 또 스카이뉴팜은 CMG제약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니트젠컴퍼니와 뉴로테크 등도 각각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 아라온테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날 주총에서도 회사와 주주간 대결구도는 결국 골리앗(회사)의 승리로 끝났다. KTcs의 경우 주총에서 소액주주가 제안한 주당 250원 배당과 감사보수한도 1억원, 감사선임, 케이티스 합병 추진 등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대신 재무제표 승인과 주당 100원 배당 등 회사측 안건을 모두 통과됐다. 이는 삼목에스폼도 마찬가지로 회사 측은 정관 변경으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소액주주가 올릴 계획이던 감사선임 안건을 아예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