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 7%땐 양적완화 중단"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에 양적완화(QE)를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FRB의 대표적 매파(강경파) 인사들이 실업률이 7% 안팎 수준으로 떨어지면 QE를 종료하게 될 것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FOMC 위원인 제임스 불러드(사진 왼쪽)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맨체스터 하이야트호텔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실업률이 7.1%까지 떨어지면 FRB는 이를 고용시장의 '실질적인 개선'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FRB는 지난해 9월 새로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해 매월 모기지채권 400억달러와 국채 450억달러 등 총 85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FRB는 채권 매입에 대해 고용시장의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RB 위원 가운데 매파 인사로 꼽히는 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별도로 가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좋은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2013년 FRB는 (채권 매입) 중단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면 채권 매입은 내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대표적 강경파인 찰스 플로서(오른쪽)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도 5일 AEA에서 올해 말 실업률이 6.8~7.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제로금리의 실업률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던 6.5%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7.8%로 나타났다. 전월인 11월 실업률은 당초 7.7%에서 7.8%로 수정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미 동부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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