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은 7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비 둔화는 단기간 내에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내년도 사업계획을 짤 때 환율과 금리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최근 금융시장 혼란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LG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위기 국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더구나 글로벌 시장의 소비 둔화가 단기간 내에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장기화와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근 LG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 경영방향을 수익보다는 안전 쪽으로 잡고 리스크를 줄이는 데 우선 목표를 두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LG의 주력인 LG전자도 현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구 회장은 “시장성장 정체를 타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상황이 어려울수록 실력 있는 기업은 빛을 발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고객가치의 실현을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