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삼성 서초타운 내 구내식당 ‘웰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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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진해운 본사 구내식당 메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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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구청 아방세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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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싸게 맛있게 위생적으로… 구내식당의 성찬
서초·성동·노원구청 등 낮은 가격에 맛·위생 만족 '출장족'까지 등장삼성 서초타운 '웰스토리' LG 트윈타워 '아워홈' 하루 5,000명 북적여의도 일대 프리미엄 급식당 다양한 외국 음식 인기 '친목행사' 애용
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삼성 서초타운 내 구내식당 ‘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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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진해운 본사 구내식당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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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아방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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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식판에 짬밥'으로 대표되던 구내 식당이 가격과 맛, 영양과 위생을 두루 갖춘 '꿈의 식당'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과거 구내 식당의 이미지가 '값은 싸지만 맛없는 곳'이었다면 이제 구내 식당은 값싸면서 쾌적하고 맛있으면서 영양도 풍부한 '믿을 수 있는 곳'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한 푼이라도 더 싸게, 하지만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직장인들이 구내 식당으로 몰려들고 있다. 구내 식당이 없는 기업체 직원들은 '구내 식당 출장족'으로 원정에 나설 정도다.
요즘 같은 불황에 한끼에 5,000원이 드는 일반 식당 대신 3,000~3,500원선의 구내식당을 이용하면 하루 1,000원을 아낄 수 있다. 하루 1,000원만 아껴도 한 달이면 3만원, 1년이면 36만원을 아끼는 셈이다.
하지만 구내 식당의 인기가 단순히 불황 덕만 본 것은 아니다. 이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구내 식당은 건강과 위생 측면에서도 일반 식당에 비해 경쟁 우위를 갖춰나가고 있다.
우선 영양사들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와 칼로리 등을 일일이 따져 건강 식단을 짠다는 점이 웰빙 소비자들에 어필하고 있다. 여기에다 다른 손님이 남긴 반찬을 다시 상에 내는 식당들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내 식당에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성동구청 구내식당을 찾은 인근 은행 직원 허 모 씨는 "반찬 재활용에 원산지까지 속여 파는 비위생적인 음식점들이 워낙 많다 보니 밖에서 음식을 사먹고 싶지 않다"며 "그래도 구내식당은 위생 규정을 지키니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내 식당들의 적극적인 변신 노력도 눈부시다.
지난 8월 여의도 알리안츠생명 본사 23층에 문을 연 구내식당(CJ프레시웨이 운영)은 매일 점심 한식과 양식 복수 메뉴를 마련하고 샐러드바 운영에 1식 6찬, 계절 디저트 등을 별도로 제공한다. 한강과 여의도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덤이다.
점심 3,900원인 이 식당의 장점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알리안츠생명 직원들은 물론 주변 직장인들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오픈 당시 월 2만5,000명이 찾던 이 곳은 현재 월 5만1,000여명이 이용, 오픈 8개월만에 이용객과 매출 모두 2배로 늘어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일부 급식업체들은 '구내식당'이라는 표현마저 꺼린다. 구내식당이라고 부르는 대신 '엠키친', '월드키친', '웰스토리' 등 레스토랑형 급식당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며 '짬밥'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있다. 값싸고 맛 좋고 전망까지 좋아 마니아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구내식당들을 찾아가봤다.』
● 점심·저녁 하루 두끼에 회식·돌잔치까지 OK!
연이은 음식 파동에다 불황까지 겹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맛이 좋기로 유명한 구청이나 기업체 구내식당은 점심 값을 아끼려는 내부 직원들은 물론 인근 직장인들까지 ‘구내식당 출장족’으로 둔갑해 원정을 온다.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을 선호하는 이유는 집에서 차려 주는 밥처럼 정성스럽게 조리된 음식을 메뉴 선택의 고민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 저렴한 가격과 쾌적한 환경, 믿을 수 있는 식재료는 기본이다.
최근에는 한 가지 메뉴를 식판에 배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개의 코너에서 메뉴를 골라 먹는 푸드코트식, 밥ㆍ국ㆍ반찬을 따로따로 골라 주문하는 카페테리아식 등으로 운영 방식을 다양화한 레스토랑형 급식당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저염 소금을 사용하거나 잡곡밥 등의 건강식 메뉴를 선보이는 프리미엄 급식당도 웰빙 생활을 지향하는 직장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 입소문난 구청 구내식당들
최근들어 외부인들의 유입이 가장 눈에 띄게 는 곳은 구청 구내식당이다. 복지 차원에서 가격은 일반인 기준 3,000~3,500원선이면서 맛과 서비스 수준을 높인 구청 구내식당은 인근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외부인 유입이 늘고 있다.
2007년 2월 리모델링 전까지 하루 평균 738명이 이용하던 서초구청 구내식당은 리모델링 후 스페인어로 ‘최고’라는 의미의 식당 ‘아방세홀’을 재개장하면서 올해 4월 이용객 조사결과 하루 평균 1,30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주변 직장인들이 2배 가까이 늘어 하루 평균 350~450명의 외부인들이 아방세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리모델링과 함께 구청에서 직영하게 되면서 배식 방식도 뷔페식으로 바꾸고 무조건 오리농법으로 지은 무농약 쌀만 사용한다.
성동구청 구내식당 역시 4월 현재 지난해말보다 10%포인트 늘어난 34%의 외부인들이 구청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동구청 구내식당을 운영중인 신세계푸드 측은 “외부 고객 중 젊은 여성 비율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복수 메뉴를 구성하고 함박스테이크, 수제비 등 인기 일품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인근 영어출판사에서 근무하는 이환미(48) 씨는 “우리 회사 직원 20명과 함께 거의 매일 구청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다”며 “밖에서 먹는 음식의 위생이 불안했고 또 매일 뭘 먹을까 고민하기 지겨웠는데 구내식당이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도 맛있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노원구청은 지난해 한 어린이가 노원구청 구내식당에서 꾸준히 점심식사를 한후 아토피 피부염이 낫게 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근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된 사례. 방윤영 노원구청 구내식당 영양사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튀김 음식은 내놓지 않는다”며 “후식으로 대형 믹서기를 이용해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주는데 주변 직장인들이 ‘3,500원의 만찬’이라며 감탄한다”고 전했다.
최근 일련의 식품 파동과 함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일부 구청들은 아예 주민 복지 차원에서 구청 구내식당 수준을 높이고 있다. 서초구청, 구로구청, 노원구청 등은 모두 구청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구내식당을 리모델링하고 개방형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사례다.
■ 구내식당 규모는 삼성, LG가 최고
보통 기업체 구내식당이 하루 평균 1,000식 미만의 배식량을 소화하는데 반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 서초타운 C동의 급식당 ‘웰스토리’(삼성 에버랜드),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원식당 ‘아워홈’ 등은 점심식사 이용객 수만 하루 4,000~5,000명 수준이다.
4,000~5,000명의 사람들이 소량만 남겨도 주변 급식당에서 하루 배식하는 양이 나올 정도니 식단을 짜고 하루 조리량을 결정하는 것도 여간 까다로운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대형 급식당일수록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다. 김진숙 아워홈 트윈타워점장이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점심시간 내내 식당을 돌며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이유다. 김 지점장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불만사항과 만족스러운 점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다음달 식단을 짤 때 반영한다”며 “고객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잔반량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맛과 서비스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삼성 서초타운의 웰스토리는 국내 최대 규모인 9개의 푸드코트와 약 1,200석의 좌석을 갖췄고 패밀리 레스토랑 못지않은 실내 디자인을 자랑한다. 지난해 8월 리뉴얼한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원식당도 푸드코트 형식으로 운영되는 서관에 건강 메뉴 브랜드 ‘H-플러스’를 선보였다.
1일 권장량 기준으로 한 끼 식사에 알맞은 열량과 필수영양소를 관리하고 나트륨 함량이 25% 이하인 저염소금과 저염간장으로 조리한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매주 건강 테마를 정해 가령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 테마를 정하면 음식의 염도를 낮추고 콩, 연근, 야채 반찬을 늘리며 잡곡밥을 배식하는 세트 메뉴도 내놓았다.
■ 스카이라운지야, 구내식당이야?
남산이나 여의도 일대엔 전망까지 뛰어난 스카이라운지형 구내 식당들이 몰려 있다.
을지로 3가 쌍용양회 18층 구내식당은 인왕산 전경이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CJ프레시웨이에서 운영하는 남산 CJ제일제당 본사의 16층 구내식당은 ‘남산의 사계를 다 볼 수 있는 식당’으로 통한다. 스카이라운지 부럽지 않은 전망에 저렴한 가격까지 더해 점심시간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여의도 일대 증권사들도 여의도 일대는 물론 한강까지 내려다 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형 구내식당이 많아 일부러 저녁식사까지 해결하고 퇴근하는 직원들도 상당수다. 점심시간 내내 인근 직장인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대우증권(16층), 굿모닝신한증권(13층), 유진투자증권(20층) 등의 구내식당들은 일찌감치 창가 자리부터 찬다.
서울시 구청들 중에선 금천구청이 최초로 12층에 구내식당을 마련해 주변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새로 지은 구청사에 전망 좋은 구내식당까지 들어서자 스카이라운지 못지않은 식당이 있다는 입소문이 난 것. ‘구청 구내식당이 너무 인기가 좋으면 주변 상권에 악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판단으로 금천구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 구내식당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 패밀리레스토랑 뺨치는 구내식당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발랄한 색상의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영양사들도 하얀 가운 대신 아기자기한 유니폼을 갖춰 입은 레스토랑형 급식당들이 최근 1~2년새 부쩍 늘었다. 값은 4,000~5,000원대 이상으로 일반 급식 대비 1,000원 이상 비싸지만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즐길 수 있는 갖가지 메뉴와 서비스에 돈이 아깝지 않다는 게 이용자들의 전언이다.
여의도 일대에선 프리미엄 급식당을 새롭게 선보이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미국계 급식업체 아라코에서 운영하는 여의도 HP본사의 구내식당 ‘월드키친’은 이달초 리모델링과 함께 재개장하며 프리미엄 급식을 론칭했다.
가격은 1,000~1,500원 오른 5,000~6,500원(일반인 기준)에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식당 운영 방식을 푸드코트 형식으로 바꾸면서 ‘담화(한식)’ ‘펜지하우스(양식)’ ‘젠(아시아푸드)’ 등 각 코너에서 골라먹을 수 있게 꾸몄다.
건물 내 입주 업체 직원인 하선호(28) 씨는 “미고랭(인도네시아 전통 볶음국수)이나 태국식 탕수육, 인도식 커리 등의 이색 메뉴를 이곳에선 시중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식당 분위기가 세련되다 보니 직원들이 회식이나 친목 행사 장소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정미영 아라코 휴렛팩커드점 매니저는 “저녁에 회식이나 친목 행사를 이곳에서 진행하는 부서들도 늘었다”고 밝혔다.
목동 방송회관, 청담동 GE빌딩,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 등에 CJ프레시웨이가 운영중인 프리미엄 급식당 ‘엠키친’은 낮에는 5,000원선의 웰빙 메뉴를 선보이고 저녁에는 비어펍, 주말에는 돌잔치 등이 열리는 연회장으로 활용한다. 엠키친은 한식, 양식, 면 요리 등 2~3개 코너를 동시에 운영하며 오므라이스, 스테이크 등 일품요리를 선보이는 한편 샐러드바도 별도로 운영한다.
아워홈에서 운영하는 한국화이자명동점은 샐러드바와 보양식으로 특화된 매장이다. 샐러드바에서는 양상추, 크레송, 적치커리, 새싹채소 등 11가지 신선한 야채와 드레싱이 제공된다. 또 한식과 더불어 일품코너에서는 중식, 양식, 일식, 이탈리안, 멕시칸 요리 등 세계 음식을 선보이는 한편 매월 한 차례 계절 보양식을 내놓는다.
올들어서는 닭고기, 쇠고기, 도라지, 미나리 등을 밀가루에 풀고 개어서 맑은장국으로 끓인 궁중보양식 ‘초교탕’, 닭 육수를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해 고기와 함께 먹는 ‘초계탕’, 우슬(牛膝)과 소의 무릎 연골을 넣은 ‘도가니탕’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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