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삼성동 본사 부지를 포함해 도심 내 보유하고 있는 물류창고 등 유휴 부동산에 대한 매각에 나선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은 고강도 자구 대책을 실행해 2017년까지 총 14조원대의 부채감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안을 2일 내놓았다.
한전은 우선 매각 가능한 자산은 모두 매각해 5조3,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할 방침이다. 전력 자회사인 한전기술과 한전KPS 지분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51%만 남기고 모두 매각하고 전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한전산업개발, LG유플러스 보유지분은 전량 매각한다. 해외사업 부문도 비핵심자산을 중심으로 매각한다. 일부 우라늄과 유연탄 광산이 주요 매각 대상인데 조만간 매각 주관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또한 본사 사옥을 비롯해 개발 가능성이 높은 도심 부동산을 최대한 발굴해 매각할 방침이다. 한전 재무팀 관계자는 "구사옥 이전 부지, 물류 창고 등 팔 수 있는 도심 내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또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을 모두 재검토해서 총 3조원을 아끼기로 했다. 신규투자는 최대한 억제하고 민간자본을 활용해 투자비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경비절감 등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4조2,000억원의 부채도 줄이기로 했다. 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인상분과 경영성과급을 반납하는 등 경비절감 계획을 세워 경상경비를 10%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러한 자구 노력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136%인 부채비율을 2014~2016년 145% 선에서 관리하고 2017년에는 143%(부채총액 65조2,000억원)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이는 한전이 애초 수립한 중장기 재무계획상의 부채비율 164%(70조3,000억원)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다. 정부지침(65조7,000억원)과 비교해도 3% 낮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자구책이 잘 시행되면 올해 말 변곡점을 거쳐 주요 공기업 가운데 가장 빨리 재무구조가 안정화 단계로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