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을 오는 12월께 독립법인으로 분사한다. 신한ㆍKB 등에 이어 은행에서 분리된 대형 카드회사가 또 하나 생기게 되는 셈이다.
우리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4일 "다음달 초 금융위원회에 카드 부문 분사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현재 회계법인과 우리은행이 분사시의 적정자본금을 산정하기 위한 실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신청을 받은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기간은 최대 3개월로 신청 내용에 큰 문제가 없다면 늦어도 12월에는 분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당초 올 상반기 카드 부문 분사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카드사들의 과열 마케팅이 문제되고 가계부채 위험성도 높아지면서 지지부진했다.
특히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카드 부문을 분사하는 데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제대로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보 역시 분사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분사는 우리금융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민영화의 걸림돌이 아니다"라며 "분사일정도 민영화 과정이 일단락된 후여서 우리금융 매각에 별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이 카드를 분사하려는 것은 독립법인으로 갈라져 나가면 전문성을 강화하고 상품개발 및 서비스 전략 수립 등에서 스피드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ㆍ하나ㆍKB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이미 카드사업을 모두 분사했으며 농협ㆍ산업은행 등도 카드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인력은 2,587명이며 자산은 6월 말 기준으로 4조1,247억원이다. 1,148만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8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업계 6~7위권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