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IC에 2,000억弗 추가 투입 검토

투자 실적 뛰어나 자금지원

중국 정부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에 2,000억달러의 '실탄'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CIC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투자실적을 거둬 추가 자금을 받을 수도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CIC는 모건스탠리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등에 투자했다가 지난해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달러화표시 채권 등에 투자 덕분에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 CIC는 또 올해 초 발빠르게 원자재 및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 원자재 열풍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설립 초기 금리가 낮은 미 국채에 주로 투자했지만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다변화를 추구해왔던 덕도 컸다. 중국의 주요 은행들이 향후 1~2년간 신주발행을 통해 50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조달할 예정이라는 점도 CIC의 자금 확보 이유가 되고 있다. CIC는 중국 주요 은행들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어 의결권을 희석시키지 않으려면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CIC는 지난 2007년 설립 당시 2,000억 달러의 자금으로 투자활동을 시작했으며, 2009년 1~9월 사이 3,260억 달러의 수익을 내 총자산이 2조2,730억 달러로 늘었다. 추가 자금 투입 여부는 다음달에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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