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많이 먹으면 대장암 위험 줄어"

권혁태 서울대병원 교수팀

칼슘 섭취를 늘리면 대장암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의 권혁태 교수팀은 종합검진을 받은 성인 남녀 2,408명의 칼슘 섭취량을 5개 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칼슘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군이 가장 적은 군에 비해 선종성 용종이 발견될 확률이 남성은 49%, 여성은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점막에 생긴 비정상적인 혹으로 대장내시경으로 조기 발견ㆍ제거하면 대장암 발생을 줄여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서양 연구 결과들과 일치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 선종, 나아가 대장암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칼슘을 손쉽게 보충하는 방법으로 칼슘제제를 별도로 복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제제마다 칼슘 함량이 다양하고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오히려 심장병 발생률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성인 일일 700㎎ㆍ폐경기 여성 800㎎)의 63.4%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하루 두 컵 이상의 우유와 요구르트ㆍ치즈 등 칼슘을 포함한 저지방 유제품으로 충분한 칼슘을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칼슘은 골밀도를 높여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근육의 수축 및 신호 전달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칼슘 섭취가 월경전증후군의 증상 완화 및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고 일부 암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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