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 유치 3파전

"대중적 인기에 억대 수입 가능" 하루에도 채널 수십만개 생겨
'원조' 아프리카TV 독주속
티빙쇼·유튜브 공세 강화
모바일·앱 플랫폼도 제공


#. 평범한 20대 여성인 양지영(일명 양띵)씨. 인터넷 1인 방송을 통해 게임을 중계한 후 인기가 수직 상승해 억대 수입을 벌었다. 최근 '전세계 유튜버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 뛰어난 가창력과 절묘한 상황 묘사로 인기를 끈 공군 홍보영상 '레밀리터리블'. 영화 '레미제라블'의 패러디 영상으로 세계적 화제가 됐다. 결국 유튜브에 올라간 국내 제작 동영상 중 클릭 수 3위를 차지했다.

여대생부터 택시기사, 스님 등 누구나 손쉽게 영상을 제작해 유통할 수 있는 인터넷 1인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방송진행자(BJ)를 잡기 위한 1인 방송 플랫폼간 경쟁이 치열하다. 1인 방송의 원조격인 아프리카TV의 독주에 맞서 티빙쇼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유튜브가 글로벌 시장을 기반으로 공세에 나서는 등 삼파전 양상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인 방송이 대중적 인기에 억대 수입까지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하루에도 10만개가 넘는 신규 방송채널이 개설된다. 방송 플랫폼 업체들도 이들을 잡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외에 모바일 영상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는 등 업그레이드 중이다. 동시에 BJ들도 단순 취미활동에서 전문성을 가진 창작자로 탈바꿈하면서 방송의 질도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1인 방송의 원조는 아프리카TV.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없이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하루 평균 10만개가 넘는 방송채널이 만들어지고, 동시에 방송되는 채널 수도 7,000개로 지난해에 비해 2,000개나 늘었다. 하루 평균 방문자수도 300만 명으로 1년 사이에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아프리카TV측은 "방송진행자의 절반 이상이 10대와 20대"라며 "하루 최대 2,000만원의 매출을 내는 슈퍼 인기 BJ들도 여럿 된다"고 소개했다. BJ는 아이템과 동영상 광고, 방송 프로모션 등에서 수입을 얻는다. 시청자가 제공하는 별풍선의 수익은 아프리카TV와 방송진행자가 4대6 비율로 나눈다.

지난 7월 CJ헬로비전은 아프리카TV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시범서비스 중인 '티빙쇼'는 현재 200여개 채널을 통해 1만여 개의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특히 CJ헬로비전은 N스크린 서비스인 '티빙'에서 제공하는 100여 개의 무료채널과 7만여 개의 주문형비디오(VOD) 클립을 방송에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CJ E&M은 언제 어디서나 방송할 수 있는 앱까지 제공한다.

티빙쇼의 목표는 준 전문가 중심의 개인방송 육성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프로추어(프로와 아마추어의 합성어)의 참여 활성화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갖춘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앞으로 티빙에 별도 채널을 만들어 티빙쇼의 콘텐츠를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플랫폼 유튜브도 1인 방송 생태계 육성에 적극적이다.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1인 방송 제작자들에게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것은 물론, 공유금지와 추적기능을 제공하는 기술로 제작자의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로 인터넷 환경이 변하면서 '팟캐스트' 등 모바일 기반의 다양한 방송 콘텐츠가 등장했다"며 "모바일 중심의 인터넷 환경 변화로 1인 방송채널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성장세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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