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삼겹살이 최고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한우보다 비싸질 정도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유통업체마다 구이용 고기의 대체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삼겹살 수요가 연중 가장 몰리는 여름 나들이철을 앞두고 삼겹살 가격이 100g당 2,500~3,500원으로 1년 전보다 60~70% 급증, 이를 대신할 구이용 고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축산팀은 삼겹살을 대신할 구이용 고기 찾기 작업에 나서 '돼지갈비살'을 주력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는 갈비에서 뼈를 발라내고 살코기만 얇게 썰어낸 부위로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올 수 있는 삼겹살(10㎏)보다 작은 4㎏ 안팎에 불과하지만 식감이 얇은 냉동 삼겹살(대패 삼겹살)과 비슷하고 국산이라는 장점이 있다. 롯데마트는 관련 물량을 20t을 확보, 냉동 비축함으로 원가를 낮췄고 오는 15일까지 삼겹살과 목살보다 55% 저렴한 100g당 1,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웰빙 돈육 앞다리살'을 삼겹살 대체재로 내놓고 100g당 1,480원에 선보이고 있다. 일반 앞다리살은 찌개 등 요리용으로 쓰이므로 지방을 떼어내고 살코기 부위로만 구성되지만, 이 상품은 구이에 걸맞게 지방을 제거하지 않았다는 설명. 실제 고객들의 호응도 이어져 통상적인 앞다리살 보다 3배 많은 일 주일에 평균 45톤씩 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이밖에 여름철 주력 상품으로 돼지 삼겹살과 비슷해 '우삼겹'이라 불리는 쇠고기 업진살도 판매 중이다. 호주산·미국산 냉동 업진살은 100g에 1,180원, 호주산·미국산 냉장 부채살은 1,680원으로 2,280원선인 냉장 돼지고기 삼겹살보다 싸다.
업체 관계자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삼겹살 매출이 줄고 있는데다 삼겹살과 비슷한 가격의 돼지 목살 역시 더 저렴한 앞다리살에 판매 2위 자리를 뺏긴 상태"라며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저렴한 구이용 먹을거리를 선보이기 위해 업체들이 분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