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추석 때 선물용 등으로 풀린 각종 상품권을 회수하기 위한 ‘포스트 추석’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특히 가을 정기세일 기간에 맞춰 상품권 회수 마케팅이 잇달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청소년 및 아동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시점인 만큼 장난감, 디지털가전 할인 행사도 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일까지 상품권으로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자사 상품권 1만원 권을 증정한다. 통상 백화점 정기 세일에는 구매금액별 상품권 증정 행사가 없지만 상품권을 소지한 구매 고객에는 ‘예외’인 셈이다.
특히 자사 상품권 이외에도 GS주유권, SK주유권, 각종 제화 상품권 등 롯데백화점에서 사용 가능한 타사 상품권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이 자사 상품권 외 기타 상품권으로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금액별 사은 행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오는 7일까지 금강제화ㆍ에스콰이어 등 제화 상품권으로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양말 혹은 스타킹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매일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영등포점에서만 진행된다. 불황기 인기 상품으로 떠오른 양말 및 스타킹을 함께 증정해 구두류 구매를 촉진하겠다는 의도다.
대형마트에서는 완구 및 디지털 가전제품 할인 행사가 더욱 풍성해졌다. 추석 직후 식품 매출은 떨어지는 반면 지갑이 넉넉해진 어린이, 청소년 고객의 구매는 늘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 3년간 추석 이후 1주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유아동용품 매출이 평소보다 15~25%가량 증가했다. 완구 매출은 평균 25%, 디지털 카메라ㆍ노트북 등 디지털 가전은 16%, 아동 패션은 18% 늘었다. 이마트는 오는 7일까지 ‘어린이 인기완구 반값전’과 ‘최신 디지털 가전 특별 기획전’ 등을 열어 고객 수요에 부응한다. 롯데마트도 추석 당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인기 완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 행사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