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에도 불구,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공사 수주액이 3년 연속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연내 수주할 공사 금액을 합하면 올해 목표인 4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이달 현재 해외건설 공사 수주액이 계약 신고분 기준으로 총 32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해외건설이 시작된 지난 1965년 이래 세번째로 높은 금액으로 2007년 이후 3년 연속 300억달러를 초과한 것이다.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476억달러)보다는 수주액이 27%가량 줄었지만 중동 산유국 등을 중심으로 연내 수주가 확실시되는 금액이 100억달러를 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목표인 4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만 해도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해외 공사 수주가 이처럼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유가가 반등하면서 취소ㆍ연기됐던 중동 지역의 발주가 잇따라 재개되고 국내 건설업체들의 인지도가 향상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동시장에서 다시 발주가 시작됐고 아시아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도 살아났다”며 “무엇보다 국내 건설사들의 플랜트 사업 경쟁력이 해외건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수주실적은 중동에서 총 233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90%선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71억달러 수주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0%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싱가포르ㆍ인도 등 일부 국가의 수주는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200억달러로 전체 수주의 62%를 차지했고 건축 68억달러, 토목 42억달러 등의 순이다. 엔지니어링 부문은 총 6억2,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수주금액이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11월 현재까지 48억2,000만달러를 따내며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이 41억3,000만달러, GS건설이 31억2,0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25억3,000만달러) ▦대림산업(22억3,000만달러) ▦SK건설(17억8,000만달러) ▦대우건설(14억9,000만달러) ▦삼성물산(11억8,000만달러) ▦성원건설(10억달러) 등이 각각 10억달러 이상 수주했다. 한편 해외 진출 기업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날 현재 659개사가 새로 해외건설업 신고를 해 전체 해외 건설업체 수는 3,960개사로 증가했다. 또 짐바브웨와 파라과이ㆍ노르웨이ㆍ쿠바 등 7개국에 새로 진출하는 등 신시장 개척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