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일부터 엿새간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가 예정돼 있는 금강산 지역에 제설 장비를 추가 투입하고 긴급 점검단을 파견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폭설이 다시 올 경우 상봉 행사가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어제 기준으로 금강산 지역 적설량이 2m에 달했다"며 "어젯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현대아산 등 긴급 대책회의 결과 점검단이 방북해야겠다고 이야기해 정부 당국자 5명 등 점검단이 오늘 새벽에 현지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긴급 점검단을 포함한 25명의 우리 측 인력이 이날 방북했다. 금강산 지역에서 제설작업을 벌일 한국도로공사 소속 제설차량 '유니목' 6대도 이날 추가 투입됐다.
금강산 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제설작업에 동원되고 있는 우리 측 페이로더와 그레이더를 비롯한 총 9대의 제설차량 및 장비가 가동 중이다. 이날 추가 투입된 제설차량은 우리 측에서 금강산 지역으로 들어가는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며 현지로 들어갔다. 북측은 현재 특별한 장비 없이 삽으로 제설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에 오늘까지 눈이 오고 그칠 것으로 본다"며 "이번주 중에 한 번 더 눈이 올 것으로 보는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부처 합동으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