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의 당 지지율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ㆍ중진의원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일련의 조사를 보면 우리가 (지지율을) 재역전했고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한나라당은 32.9%, 민주당은 20.8%로 10%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가 났다"며 "같은 기관의 지난 1일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27% 대 28%로 뒤져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도 13일 당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를 밝히며 한나라당 지지도가 30.4%로 민주당 지지도(24.3%)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문 정국'을 맞아 2005년 4ㆍ30재보선 후 4년 만에 한나라당 지지율을 역전한 것으로 자신했던 민주당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맞대응했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ㆍ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전날 당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ARS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들며 "현재 한나라당 지지율은 26.7%, 민주당은 35.3%"라고 전했다.
또 "지지난주 35.5%, 지난주 35.3%로 민주당 지지율이 2주째 차이가 없다"면서 "특히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에서 연구원 자체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한나라당 지지도를 역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