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병원 베스트클리닉] <9> 경희대병원 수면호흡장애클리닉

목젖·혀뿌리 동시 수술… 효과 커
김성완 교수 '이설근 전진술' 등 호흡장애 수술 국내 첫 도입

경희대병원 수면호흡장애클리닉 의료진이 수면다원검사를 하고 있다.

사람은 일생의 1/3을 자면서 보낸다. 수면은 인체의 모든 기관에 휴식을 주는 시간이다. 그러나 자는 동안 호흡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수면호흡장애가 있으면 숙면을 취할 수 없다. 이는 기억력장애, 낮 졸림증상을 유발하며 고혈압ㆍ심장질환ㆍ당뇨 등의 발생률도 높아지게 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이달 초 문을 연 경희대병원의 수면호흡장애클리닉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호흡장애수술 권위자인 이비인후과 김성완 교수를 비롯해 호흡기내과ㆍ구강외과ㆍ교정과 교수들의 협진체계를 갖췄다. 그동안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해왔으나 좀더 효율적인 진료를 위해 본관 14층에 별도의 협진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국내에서 수면장애 치료를 위해 이렇게 협진체계를 갖춘 곳은 드물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 클리닉의 장점이다. 수면호흡장애 환자의 경우 보통 하룻밤을 자면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병원측은 검사실을 가정집 침실과 같은 인테리어로 꾸며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하루에 2명이 함께 검사받을 수 있으나 환자가 밀려 있어 보통 2주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이달 초 클리닉 오픈에 맞춰 새로 도입한 수면다원검사기는 엠블라사의 최신 모델로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김성완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면호흡장애 전문가로 지난해 ‘세계 수면의학의 메카’로 통하는 미국 스탠포드대 수면수술센터에서 연수를 받기도 했다. 연 100여 건의 수술을 하고 있으며 혀의 뿌리가 기도를 막고 있어 호흡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치료하는 수술법인 ‘이설근 전진술’과 고주파로 혀의 근육을 축소시키는 ‘고주파수술’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기존 수술방법은 기도 윗부분의 목젖 부위만 넓혀줘 기도 아랫부분의 혀뿌리 부근이 막혔을 경우 치료 효과가 적었다. 김 교수는 목젖과 혀뿌리를 동시에 수술, 호흡장애 치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주파 혀뿌리 수술과 목젖 수술을 동시해 시행해 70%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낮시간 졸음증상이 지나친 환자 대다수가 수면호흡장애 환자”라며 “수면호흡장애를 치료하면 졸음운전이 줄어 교통사고 발생이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수면다원검사비가 50만~80만원이나 돼 많은 수면호흡장애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조만간 보험 적용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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