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승리 비결은 '조직의 힘'

큰 선거 7번 치르며 일찌감치 조직 다져…'대세론' 설파도 한몫

[통합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승리 비결은 '조직의 힘' 대세론 일찌감치 전파도 한몫 홍병문기자 hbm@sed.co.kr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경선 승리 요인은 한마디로 조직의 힘으로 요약된다. 또한 캠프의 치밀한 대선 전략과 일찌감치 범여권 대선 후보 이미지를 굳혀 정동영 대세론을 부각시킨 것도 크게 작용했다. '민심'에서는 앞섰지만 조직력이 취약해 '당심'을 얻지 못한 손학규 후보와 친노 주자 단일화 효과를 등에 업었지만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파문 등으로 적지않은 도덕적 상처를 입은 이해찬 후보가 '정풍'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직력 위력 발휘=정 후보가 당초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무엇보다 조직력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 후보가 열린우리당 시절 당 의장 선거 두 번, 대선후보 경선 한 번, 총선,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를 일곱번이나 치르면서 탄탄하게 쌓아온 조직의 힘은 20%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지역 경선 투표율 속에서 상승 작용을 일으켰다. 지난 14일 서울ㆍ경기ㆍ대전ㆍ전북 등 8개 지역에서 치러진 '원샷' 경선의 투표율이 초반 8연전보다 한참 못 미치면서 조직력이 강한 정 후보에게 판세가 유리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당초 지역별 인구편차가 반영되지 않는 엉성한 경선 룰과 무리한 선거인단 모집 등을 감안할 때 이번 경선이 '조직력'에 의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한 정 후보 캠프의 치밀한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정 후보 캠프는 1차 선거(울산ㆍ제주ㆍ강원ㆍ충북)에서부터 지지층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이는 마지막 8개 지역 원샷 경선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결국 정 후보는 지역 선거인단 투표에서 13만2,996표를 획득해 8만1,243표를 얻은 손 후보와 5만4,628표를 기록한 이 후보에게 승리했고, 경선 초반 손 후보에게 밀렸던 여론조사에서조차 환산 득표수에서 2만1,850표(44.06%)를 얻어 손 후보(1만7,525표ㆍ5.3%)를 큰 폭으로 제쳤다. 정 후보는 단지 휴대전화 투표에서만 손 후보에게 1위를 내줬다. ◇대세론 승리=일찌감치 범여권 대선 후보주자로 나선 점도 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정 후보는 한명숙ㆍ유시민 후보의 경선 포기에 따라 친노 주자 대표선수로 나서게 된 이 후보와 뒤늦게 범여권 진영에 합류하며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뛰어든 손학규 후보에 비해 일찌감치 경선 후보 이미지를 굳히면서 정동영 대세론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 호남 유권자 층의 결집도 큰 역할을 했다. 지역별 투표율에서 서울과 인천ㆍ경기에 이어 선거인단 규모가 세 번째로 많은 전북이 19.6%로 가장 높았고 몰표가 쏟아졌다. ◇정풍 잠재우기엔 역부족=상대적으로 민심에서 앞서온 손 후보가 조직력과 당심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점도 정 후보가 승기를 잡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손 후보는 초반 모바일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결국 조직 선거에 대비하지 못한 점이 패배로 이어졌다. 경선 마무리 직후 "조직 선거에 대비하지 못한 점은 모두 내 잘못"이라고 밝혔듯이 손 후보는 조직력과 당심의 벽을 뒤늦게 실감해야만 했다. 이 후보는 친노 주자 단일화 효과를 등에 업었지만 변 전 실장 파문의 역풍을 이기지 못했다. 입력시간 : 2007/10/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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