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경험이 연승행진의 힘"

대회마다 "또 해낼수 있다" 자신감 가져


“우승이 우승을 낳는다(Winning breeds winning).” 4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31ㆍ미국)가 대회 개막 직전인 24일 오전(이한 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경험이 연승 행진의 가장 큰 힘”이라고 밝혔다. 지난 10년 세월을 거치며 51승을 올리는 동안 우승에 대한 부담이 우승에 대한 자신감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끊임없이 ‘전에도 해냈다’고 중얼거리면서 평정 심을 찾고 있으며 이제 그런 혼잣말은 ‘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뀌곤 한다”는 것이 우즈의 말이다. ‘이번에는 못하면 어쩌나’하며 걱정하지 않고 ‘전에 했으니 이번에도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그의 긍정적인 면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 9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을 때와 최근 12승째를 기록한 PGA챔피언십을 예로 들어 비교했다. 97년 마스터스 때는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고 마지막 날 무려 9타차나 앞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하고 부담스러웠지만 지난 번 PGA챔피언십 때는 공동 선두로 출발했어도 덜 긴장되고 오히려 편안한 느낌까지 들었다는 것. 다른 점은 하나, 경험이다. 97년 마스터스때는 이전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한번도 없었고 2006 PGA챔피언십때는 이미 여러 번 다양한 경로, 다시 말해 각기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물리치고 우승했던 경험이 11번이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즈는 “그러나 여전히 매 대회 긴장되고 부담스럽다”며 “다만 경험이 쌓이면서 그 부담을 자신감으로 전환시킬 수 있게 됐을 뿐”이라고 새삼 강조했다. 자신의 말이 자만으로 비춰져 동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설명으로 느껴졌다. 또 이번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만 4승을 했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자신의 말이 “이번에도 우승한다”는 다소 건방진 다짐으로 들릴까 걱정하는 듯도 했다. 한편 우즈는 지난해까지 NEC인비테이셔널로 불렸던 이 대회 4승을 포함해 WGC시리즈만 11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거의 매 대회 다른 형태로 다양한 선수들의 추격을 물리치며 승수를 쌓아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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