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운용전문가(매니저)와 고객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담팀을 잇따라 만들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비롯한 국내 일부 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 전문가(Portfolio SpecialistㆍPS) 또는 상품 전문가(Product Specialist)로 구성된 고객 소통 전담팀을 만들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운용은 펀드 매니저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PA(Product Advisory)팀을 지난 2006년부터 운영 중이다. 당시 상품컨설팅본부 영업지원팀에서 출발한 PA팀은 주로 판매 채널에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2008년 이후 프라이빗뱅커(PB) 기능을 가미하며 펀드 매니저와 고객의 소통을 전담하는 전문조직으로 전환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PA팀은 펀드 투자설명회(IR), 대안투자(AI) 포럼 등 전문 세미나를 분기에 1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리테일 영업본부로 소속을 변경해 PB 영업 지원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NH-CA자산운용도 이진영 팀장 등 3명으로 구성된 PS라는 소통 전담팀을 두고 있고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역시 2009년 이후 송태헌 팀장을 필두로 총 5명이 국내외를 나눠 PS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이처럼 운용사들이 고객과의 소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금융 투자 상품이 복잡해지면서 고객들에 대한 상품 소개가 필요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시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상품 개발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담팀은 운용팀과 판매팀 사이에서 운용역들의 포트폴리오 구성 및 의사결정 과정, 상품 구조 등을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게 자료화해 판매팀이나 고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할 뿐 아니라 시장의 요구나 동향을 파악, 운용팀에 전달해 신상품 개발 또는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진영 팀장은 "PS팀이 가운데서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운용팀은 수익률에, 판매팀은 세일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며 "한마디로 매니저의 머리와 마케터의 입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