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사들이 자국 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의사 2만2,000명을 대표하는 왕립의학협회 학술원은 18일(현지시간) 비만을 “심각한 위기”로 선언하고 비만문제 해결을 위한 10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탄산음료에 20% 세금을 최소 1년간 부과하는 방안과 학교나 지역 문화센터 등의 장소 근처의 패스트푸드점 숫자를 제한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오후 9시 이전에는 지방이나 소금, 설탕이 다량 함유된 식품 광고를 금지하고 국민건강보험(NHS)이 체중관리 프로그램에 향후 3년간 3억파운드(한화 약 5,000억원) 이상 투입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학술원은 “우리 의사들은 급속도로 확산하는 비만을 영국이 직면한 가장 큰 보건 문제로 지목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정부가 시행한 비만 정책이 “단편적이고 비효율적이었으며 문제의 심각성과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테런스 스티븐슨 학술원 원장은 “이번 실행계획은 비만 문제가 더 악화해 손댈 수 없게 되기 전에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들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가장 ‘뚱뚱한’ 나라로 알려진 영국에서는 전체 성인의 4분의1이 비만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NHS가 비만과 관련해 지출하는 돈은 연간 51억파운드(한화 약 8조5,471억원)나 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러한 추세라면 오는 2050년까지 영국 전체 남성의 60%과 여성의 50%가 비만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