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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기업형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가 업계 최초로 이번 달 내에 중국 10호점을 연다. 현지에 직접 진출한 지 10개월 만이다.
롯데슈퍼는 국내의 대형마트ㆍSSM 영업규제로 거의 멈추다시피한 성장동력을 중국 시장의 신규 점포 개발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8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오는 15일 중국 베이징시 차이띠엔취구에 9호점인 슈앙칭루띠엔점을오픈하고 이달 말에는 챠오양취구에 양자환따오띠엔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슈앙칭루띠엔점은 677㎡ 규모로 기존 중국 점포와 비슷한 크기이지만 양자환따오띠엔점은 1,650㎡ 규모로 중국 점포 가운데 가장 크게 꾸며진다. 국내 평균 점포와 비교해도 2배 수준으로 넓다. 롯데슈퍼는 이 점포를 중국 내 대표 매장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들 점포가 정식 개점하면 중국 내 롯데슈퍼 점포는 총 10개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9월 27일 북경 하이띠엔구에 첫 점포인 썅띠띠엔점을 연 후 꾸준히 점포를 개발해 왔다. 중국에서의 활발한 점포 개발 덕에 중국 출점 속도가 SSM 영업규제로 출점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를 이미 앞섰다. 롯데슈퍼가 중국에 진출한 후 10개월 동안 10개를 오픈하는데 비해 국내에선 지난 1년여간 본사 직영점을 8개 여는 데 그쳤다. 영업규제 이전에는 국내에서 연간 가장 많이 개점할 때는 110개까지 개발했던 것과 큰 격차가 있다.
중국에서 사업 성과도 기대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게 롯데슈퍼측 설명이다. 점포당 일일 방문객수는 국내(1,000명)보다 중국(1,500명)이 50%가량 더 많다. 이에 따라 중국 8개점의 매출 달성률은 102%로 집계됐다. 점당 매출액은 국내 점포가 다소 앞서지만 구매력지수를 감안할 때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롯데슈퍼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 슈퍼마켓 시장 규모는 국내보다 11배 크지만 아직은 성장기로 평가 받고 있을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SSM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에만 법인 형태의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업체는 현지 기업인 우메이 등 23개사, 매장수는 1,0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슈퍼는 이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최근 중국 현지 사업장 관리자를 부장급에서 상무급으로 격상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은 "베이징에서 슈퍼마켓 외자 기업 1위인 대만의 RT마트를 비롯해 세계적인 슈퍼마켓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베이징시에 30개 점포를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 사장은 이어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장기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고 빠른 슈퍼마켓 산업 발달이 예상되는 국가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