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일 감독이 연출한 영화 <반두비>가 프랑스 낭뜨에서 개최된 제 31회 낭뜨 3대륙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낭뜨 3대륙영화제는 1979년 시작돼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3대륙의 영화를 프랑스에 소개해 온 영화제이다. 낭뜨 3대륙영화제는 한국영화가 해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1980년대에 한국영화회고전과 임권택 감독특별전을 개최하며 한국 영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올해 국제경쟁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신동일 감독의 <반두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작가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깊이 있고 인종과 성문제를 독특한 대사와 미묘하고 절제된 유머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주인공을 맡은 배우 백진희(민서 역)와 마붑 알엄(카림 역)의 연기 또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버라이어티'의 수석평론가 데릭 엘리는 영화제 전 공개한 작품 리뷰에서 "신동일 감독이 세 번째 작품에서도 이슈지향적 소재를 캐릭터 중심의 엔터테인먼트로 전환하는 재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며 "문화를 횡단하는 매력적인 이 작품의 진가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평했다. '까이에 드 시네마'의 평론가이자 낭트 3대륙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장 필립 떼세 또한 "근래 아시아 영화에선 찾기 힘든 정치적 풍자가 풍부하며 매우 아름다운 결말을 보여주는 버디무비"라고 호평했다. 영화 상영 후에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프랑스 관객들은 열렬한 호응을 보이며 한국의 교육, 한국 내 이주노동자의 현실 등 한국 사회의 현재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17세 여고생과 이주노동자 청년 카림의 소통과 교감을 그린 휴먼드라마 <반두비>는 지난 6월 국내 개봉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