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수주난을 겪으며 일감 찾기에 총력을 쏟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선박의 유지보수, 수리분야 진출로 불황 돌파를 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해외 현지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가 미국 해군 및 정부 소유 선박, 그 외 다양한 국적을 가진 선박의 유지보수, 수리, 물류지원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분야에 진출한다고 19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이를 위해 미국 최대 군함 건조사인 헌팅턴 인갈사의 계열사인 AMSEC과 기본협력협정(MCA)을 최근 체결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협정 체결로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수빅조선소의 신조선 사업과 더불어 신규 수익 창출과 이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지역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와 해운사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각되면서 미 해군은 향후 수십 년간 서태평양 지역 주둔과 활동을 증가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미 해군은 최근 싱가포르에 함정을 전진 배치 시킬 계획을 발표했으며, 추가배치 및 지원을 위한 잠정 지역으로 필리핀을 지목해 왔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첨단기술 등 자산과 역량을 활용하면 향후 이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9년 필리핀 수빅만에 부지 80여만평, 길이 550m 폭 135m에 달하는 세계 최대형 독 2기와 4㎞에 이르는 안벽시설과 조립공장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춘 수빅조선소를 완공, 가동중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인 노력으로 수빅조선소가 세계 최고의 고효율 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생산능력과 기술력,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