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에 80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적격외국인 투자자(RQFII) 한도를 부여한다는 소식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 출시에 팔을 걷어 부쳤다. RQFII 부여로 중국 투자 문턱이 낮아지면서 중국 관련 상품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홍콩법인을 통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지난 5월 RQFII 쿼터 1,000억원을 확보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이번 방한에서 국내 금융기관에 RQFII 한도를 부여한다고 발표하기 이전에 미리 RQFII를 확보한 것이다. RQFII의 경우 쿼터 확보 이후 6개월 이내에 상품을 출시해야 하기 때문에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안에 RQFII를 활용한 중국 본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홍콩 법인을 통해 RQFII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쿼터를 받아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영업본부 부장은 "RQFII확보 중국성장주나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 낼 수 있는 중국 본토 채권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도 홍콩법인을 통해 RQFII 라이선스를 신청한 상태다.
그 동안 국내 운용사들은 적격외국인 투자자(QFII) 쿼터를 확보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해왔다. QFII를 확보한 기관투자가는 원화를 중국 내에서 위안화로 환전한 다음 투자해야 했다. 하지만 RQFII는 역외에서 조달한 위안화를 중국 본토에 바로 투자할 수 있다. 환전 절차가 없어지기 때문에 수수료가 적게 들어 QFII 쿼터 확보로 출시한 상품 대비 RQFII 상품 수익률이 좋을 가능성이 높다. 또 QFII는 전체 쿼터에서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야 하지만, RQFII는 쿼터의 100%를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모두 투자할 수 있어 투자범위가 훨씬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