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건 미분양 물량 뿐…

주택매매건수 급감 직격탄
중개업자수 5,600명 줄고
수수료 규모 3분의 1토막


부동산 경기불황은 부동산 중개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중개업자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중개수수료 역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주택거래량 감소로 지난 2008년 5만6,402명에 달했던 수도권 부동산 중개업자 수가 지난해 5만772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극심한 주택거래 위축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경기 활황기였던 2006년 69만7,676건에 달했던 수도권의 주택매매 건수가 지난해 27만1,955건에 그치면서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매매시장의 중개수수료 규모는 2006년 6,083억원에서 2012년 2,0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들어 4,174억원이 증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택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신규 공급시장의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는 7만4,835가구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공급된 아파트의 미분양 미수 분양대금은 전국적으로 22조6,59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감독원에서 조사한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23조4,000억여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중개업계뿐 아니라 인테리어ㆍ이사업체까지 연관 업종이 줄줄이 위기를 맞고 있어 거래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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