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섭(사진 왼쪽)한나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앞서 정형근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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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주류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연구회’가 6일 주최한 ‘한나라당의 집권, 확실한가’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대세론’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한나라당 대세론은 희망 섞인 허구에 불과하며 이대로라면 오히려 내년 대선에서 재차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는 이날 “학계와 선거 전문가들은 각종 선거의 압승을 근거로 제기되는 한나라당 대망론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이는 대선승리의 청신호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눈을 멀게 하는 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실패한 원인으로 ▦중도선점 실패 ▦선거연합 구축 실패 ▦과거회귀적 선거전략에 따른 이슈선점 실패 등 ‘3실패’를 꼽고 “한나라당이 수구 보수의 ‘빗장수비’식 폐쇄적 자세를 견지한다면 내년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집행위원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에 대한 소속감이나 일체감이 약해 보인다”며 “당에 대한 비판에 무감각하고 한나라당이란 틀을 적당히 활용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홍 위원장은 이어 “한나라당은 당내 여론에만 휩쓸려 민심과는 유리된 방향으로 간다”며 “한ㆍ미 FTA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등 전략 부재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한나라당은 한국 사회의 진보와 보수 개념을 아직도 1980년대식으로 보고 있다”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도 안보보다 2000년대 이후 개념인 평화 쪽으로 접근했어야 옳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한나라당의 집권 대책 수립에 대한 안팎의 요구도 거셌다.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은 토론회에서 ▦전략기획 기능 전문화 ▦중도층 등을 겨냥한 외연 확대 ▦집권 로드맵과 국정 청사진 제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한나라당은 서로 공을 주지 않으려는 동네 축구팀 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형준 교수는 “대선 경선에서 당심보다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