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파트 분양시장 '꽁꽁'

부동산 규제여파로 미분양물량 1만가구 육박

광주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수완지구 동시분양과 진월지구 등 대단지 분양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대출 규제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광주지역 미분양물량이 또 다시 증가, 1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광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9,226가구로 전월보다 7.4%(639가구)가 늘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98년 10월의 7,728가구와 광주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직후인 2004년 10월의 6,747가구보다 많다. 지난해 3,000가구 대에 머물던 광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수완지구 동시분양 부진으로 9월 8,866가구, 10월 9,132가구로 급증했으며, 11월 8,587가구로 일부 해소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한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12월말 미분양 물량 가운데는 준공 후에도 팔려나가지 않은 아파트가 무려 2,628가구에 달해 분양 업체들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주택건설업계는 생존의 위협을 느낀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관계자는 “수도권을 겨냥한 각종 부동산 규제대책에 지방건설사들은 유탄을 맞고 있다”며 “추가 공급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 등 최악의 미분양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들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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