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黨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주재 "중요한 결론"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굳건히 지키며 당의 선군혁명 위업을 다그치는 데서 지침으로 되는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통신이 전했다.

회의에서는 “조성된 정세의 요구와 인민군대의 현 실태로부터 출발해 혁명무력의 전투력을 더욱 높이고 나라의 방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기 위한 실천적 문제들”이 토의 결정됐으며 조직 문제도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그러나 ‘중요한 결론’의 구체적인 내용과 회의 일시,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통신은 이번 회의에 당 중앙군사위원들과 인민군 당 위원회 집행위원들, 군종, 군단급 단위 지휘성원들이 참석했다고 전했고 노동신문 1면 사진을 보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80여명이 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 우위의 권력구조를 가진 북한에서는 모든 최종적 결정이 노동당에서 이뤄지며 군 관련 문제는 당 중앙군사위에서 결론이 내려진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인민군에 대한 당의 영도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선군절'(25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도 군에 대한 당의 영도 원칙을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당의 영도를 강화하는 데 부합하는 군의 역할과 관련한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재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던 올해 2월 초에 이어 두번째다.

중앙통신은 지난 2월 3일 “군력(군사력) 강화에서 일대 전환을 일으킬 데 대한 문제”가 토의됐다며 김 제1위원장이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당시 국방위원회가 제3차 핵실험을 사실상 예고한 상황에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의 결론도 이와 관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며 실제로 같은 달 12일 북한은 핵실험을 단행했다.

그러나 최근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 합의로 남북간 화해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사실을 공개해 대외적 긴장을 고조시킬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선군절을 맞아 군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회의로, ‘대외 협박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인민무력부가 주최한 선군절 경축 연회에도 참석했고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연회 연설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정력적인 선군영도’로 ‘군 건설의 최전성기’가 펼쳐지고 있다며 강성국가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마식령 속도’를 창조해 ‘인민의 낙원’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