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리스크 관리 신경써야"


최근들어 채권 수익률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물가 상승률 급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해외 자본유입 규제 움직임 때문에 채권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결정 등 이벤트가 마무리되기 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3.42%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4거래일째 상승세다. 이에 따라 3년물 수익률은 지난달 15일 3.05%로 사상최저치를 찍은 후 0.37%포인트나 올랐다.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 수익률도 이날 4.45%를 기록, 역시 지난달 14일 3.91% 이후 0.54%포인트나 뛰었다. 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과 함께, 정부의 자본유입 규제 움직임으로 외국인의 채권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유럽ㆍ일본의 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이런 자금이 한국 등 이머징마켓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외국인의 채권 매집에 뒤이어 국내 기관들도 채권 매수에 동참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사상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해외 자본 규제 움직임까지 일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당국자들이 해외자본 유입 규제책을 예고하면서 실제 G20 정상회담이 마무리된 이후 12월께 구체적인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을 머뭇거려온 한국은행의 태도도 변수다. 인플레 우려로 중국에 이어 인도ㆍ호주가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국내에서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11월 16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외화 유출입 규제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이런 이벤트들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채권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고 국내의 견고한 펀드멘털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찾아 유입되는 장기투자자까지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 보유채권 잔액은 지난 9월말 74조6,000억원에서 10월말 79조원으로 한달만에 5조4,000억원이나 늘어났다. 김일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규제가 1년물 미만의 단기채권 시장을 일시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을 뿐 채권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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