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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의 속도 경쟁이 뜨겁다. 기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배 빠른 LTE-A(어드밴스드)가 나온 지 석 달 만에 광대역 LTE 서비스가 상용화됐고, 내년 3분기에는 광대역보다 더 빠른 LTE-A가 나온다.
이통사들은 속도를 놓고 전쟁 중이지만, 소비자들의 체감속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통사들의 화려한 미사여구에도 소비자들은 선뜻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마케팅 수장들을 만나 '광대역 LTE'시대를 맞는 각사의 고객 마케팅 전략을 들어봤다.
윤원영 SKT 마케팅본부장
"가족 중심 혜택 확대… 장기 고객 대상 프로모션도"
윤원영(50ㆍ사진)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상무)은 "기술력과 커버리지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낫다"고 자신한 뒤 "뛰어난 기술력을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서비스하는 여러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T끼리 요금제와 착한기변 행사가 상당히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시적인 프로모션이 아닌 정기적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고 그 폭도 더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착한기변 대상을 18개월 이상 사용자에서 15개월 이상으로 넓혀 200만 명의 고객이 추가로 혜택을 받았다는 게 윤 본부장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행복동행'의 모토 하에 기존 고객을 위한 혜택 확대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췄다. 특히 윤 본부장은 "혜택 단위를 가족으로 하는 새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라며 "신개념 가족혜택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량고객 체계도 전면 개편해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50~60대의 중ㆍ장년 고객을 위한 스마트폰 가이드북을 배포하는 등 장기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이는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라이프에서 중장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겠다는 의지다. 또 최근 출시한 데이터 요금제인 'T라이프 팩'외에도 고객의 이용 패턴별 요금 절감이 가능한 새로운 요금제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박혜정 KT 마케팅본부장
"단말기 교체없이 두 배 빠른 서비스 장점 부각 시킬것 "
박혜정(51ㆍ사진) KT T&C 부문 마케팅본부장(전무)은 오는 10월 종료되는 '두 배 프로모션'과 관련, "고객들이 두 배 프로모션에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며 "두 배 프로모션 못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KT의 광대역 LTE 마케팅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경쟁사와 달리 같은 단말기로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고객들이 '광대역 서비스를 하면 무엇이 달라지냐'고 묻는데 저는 '그냥 가만히 계세요'라고 말한다"며 "서비스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두 배 빠른 품질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말기 교체 없이 품질이 좋아지면 고객들은 약 100만원(기기변경에 필요한 금액)을 버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또 타사는 무선전화에 마케팅을 초점을 맞췄지만, KT는 집 전화 고객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무선전화를 쓰지 않고 장기간 집 전화를 이용한 고객이라면 각종 마일리지가 쌓여 별 포인트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자회사와 제휴업체를 통한 혜택 확대도 준비 중이다. 박 본부장은 "완전히 무료는 어렵지만 KT 고객이라면 렌터카나 외식업체를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인 폭과 제휴지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종규 LGU+ 모바일사업부 부장
"데이터 팩 등 고객 사용 패턴 파악해 맞춤 서비스"
원종규(54ㆍ사진) LG유플러스 SC본부 모바일사업부장(전무)은 "무조건 데이터의 양을 늘려서는 큰 의미가 없다"며 "기본적으로 고객의 사용패턴을 파악한 후 유형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야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지향점은 고객 삶의 질을 바꾸는데 앞장서는 회사가 되자는 것"이라며 "고객들이 원하기 전에 미리 좋아하는 서비스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한 '데이터 팩' 요금제가 대표적 사례. 하루 330원으로 1일 2GB 한달 최대 62GB까지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데이터 팩과 함께 하루 2,500원을 부담하면 그날 내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요금제도 추가했다. 데이터요금제를 높여서 사용하기는 부담스럽지만, 특정한 날 데이터를 많이 써야 한다면 이 같은 일일 요금제를 활용하면 된다.
이 모든 것이 "고객의 입장에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한 결과"라는 게 원 부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원 부장은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아(Uwa)'가 고객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한 것"이라고 소개한 뒤 "100% LTE 방식이 바로 LG유플러스 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