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쾌조의 하반기 출발'

"저평가" 인식 확산 기관·외국인 매수로 급등


상반기 대표적인 소외주였던 은행주가 하반기 첫날 급등했다. 은행권의 손실부담이 당초 우려와 달리 점차 해소되고 있는 반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주식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전일보다 15.68포인트(6.36%) 급등한 262.2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전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KB금융이 8.64%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8.76%), 우리금융(4.90%), 신한지주(4.19%), 기업은행(7.31%), 외환은행(6.85%) 등도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등 대형 은행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은행주는 그동안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순이자마진(NIM) 부진 등이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로 장부가 밑에서 거래되는 굴욕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두 악재가 하반기에는 점차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저평가 매력을 겸비한 은행주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에는 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고 이자수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분석이 공감을 얻으면서 정보기술(IT) 이후 투자대상을 물색하던 기관과 외국인이 은행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목전에 다가온 2ㆍ4분기 실적발표는 은행주에 특별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ㆍ4분기에 비해선 실적이 좋아지겠지만 그 폭이 미미한데다 현 주가에 이미 관련 내용이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현 주가에는 2ㆍ4분기 실적전망이 상당 부분 녹아 있어 실제 실적이 예상치와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다면 주가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악재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장부가 아래서 거래되던 은행주가 차츰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