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SDS·LG전자 "고맙다, 한국정보인증"

상장이후 5일째 상한가 행진
주식 보유 3사 100억대 차익

15년 가까이 묵혀둔 주식이 상장 대박을 터뜨리며 효자가 됐다.

한국정보인증이 지난 4일 상장 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15년 전 이 회사 설립에 참여, 지금까지 주식을 쥐고 있는 KT와 삼성SDS·LG전자가 각각 100억원대의 평가차익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들 3사의 평가이익은 닷새 만에 1,000%(장부가액 대비)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10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83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4일 상장 이후 닷새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1,800원)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새내기주 돌풍 속에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KT와 삼성SDS·LG전자는 닷새 만에 800~1,000%대의 평가이익을 기록하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지난 1999년 전자서명법 제정으로 정부 주도 아래 KT·삼성SDS·LG전자 등 대기업과 전파진흥원 등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설립한 회사다. KT 등 3사는 1999~2000년 이 회사에 투자해 각각 200만주를 취득해 보유해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가 보유한 한국정보인증 주식 200만주의 장부가액(지난해 3·4분기 말 기준)은 주당 500원, 총 10억원이다. 이날 한국정보인증 주가가 5,830원으로 마감하면서 KT의 보유주식 평가금액은 닷새 만에 116억원으로 10배 이상 불었다. 삼성SDS와 LG전자 역시 주식평가액이 116억원에 달한다.

한편 최근 한국정보인증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정보인증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단이 아직은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하면서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담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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