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은 30일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매매동향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4월17일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보통주기준으로 전날까지 252만7천454주를 매입, 목표치 260만주에 하루치만을 남겨놓고 있다. 금액으로는 1조6천억원 규모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1조8천억원 어치 순매도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규모를 능가했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이는 외국인들이 자사주 매입규모를 상회하는 매물을 출회시킨 셈"이라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기간 전체 외국인 순매도분의 24%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동향 등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매도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지만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4%에 그친 것은 과거와 비교할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8차례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사례 때 외국인의 전체 순매도금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425%에 달해 삼성전자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이번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가 전체 순매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낮아진 이유는 결국 지난 달부터나타나고 있는 해외 뮤추얼펀드에 대한 환매 움직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5월 중순 이후부터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서 환매에 따른 자금유출이 대규모로 나타나기 시작해 최근 5주 사이 128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가 이머징 마켓에 대한 해외 뮤추얼펀드의 환매에 따른 것이라는 점은 외국인 매도규모가 각국 증시의 시가총액에 비례해 이루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이 증권사는 주장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은 7조5천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삼성전자를 뺀 순매도 규모는 5조7천억원이다. 이는 5조원의 순매도인 대만시장의 1.2배 수준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 시가총액이 600조원으로 대만 시가총액 470조원의 1.2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도가 양국 시장의 시가총액 규모에 비례해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결국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완료된다해도 외국인 매도에 당장 커다란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자사주 매입 완료보다는 해외 뮤추얼펀드의 환매 진정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