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나 야외에서 와인, 리큐르 등을 즐기려는 수요에 힘입어 미니 술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싱글족 300만명 시대를 맞아 혼자서 혹은 친구들과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음주문화가 확산되는데다 부부나 연인이 한 두잔 마시려는 소규모 수요도 늘면서 미니 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젊은층 사이에서도 파티장이나 바(bar)에서 잔 없이 쉽게 마실 수 있어 미니 술이 애용되고 있다.
허브리큐어 '예거마이스터'는 20ml(3,500원)와 40ml(5,000원)의 '미니 예거'를 판매중인데 올들어 전년대비 200%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예거마이스터는 미국 젊은이들이 맥주를 마시는 중간에 마시는 술로 알려져 있는데 유학생을 중심으로 이런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한 병을 원 샷으로 마실 수 있는 미니병 판매가 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미니 제품을 400% 더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랙러시안' 칵테일로 널리 알려진 진로발렌타인스의 커피 리큐르 '깔루아'는 연말을 앞두고 홈파티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 200ml짜리 미니 깔루아(9,000원)를 판매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홈파티나 간단한 모임에서 칵테일을 내놓으려는 소비자들이 750ml 큰 병은 너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아 미니병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아지오 코리아의 리큐르 '베일리스'는 지난해 350ml짜리 미니 보틀(2만원선)을 출시한지 1년만에 판매가 25% 증가했다.
와인과 샴페인도 싱글족 또는 부부 및 연인들이 한 두잔 마시고 끝낼수 있는 크기의 반병짜리(375ml)나 200ml짜리 미니병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무통까데 레드 및 화이트(각 2만원), 빌라 안티노리(2만5,000원) 등을 수입하는 대유와인은 지난해보다 미니 와인이 30%이상 늘었으며 수요 확대에 맞춰 내년에도 새로운 미니 와인 출시를 준비중이다.
야외 활동시 손쉽게 마실 수 있는 스트리트 와인(street wine)으로 불리는 독일 와인 '블랙타워'는 우유 한팩 분량(187.5ml/3,500원)의 미니 제품이어서 20대 여성 싱글족들이 선호한다. 특히 편의점에서 와인으로는 최초로 냉장 판매돼 지난해보다 20%이상 판매가 늘었다.
모엣샹동에서 내놓은 샴페인 200ml '미니 모엣샹동'(2만원대)도 매년 20%이상 판매가 늘고있다. 파티문화가 확산되면서 파티장에서 한 병씩 들고 컵을 꽂아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져 해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