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외국인 실국장에 임명하고싶어"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능력 있는 외국인을 실ㆍ국장 등 고위직 공무원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필리핀 방문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있던 시절 인연을 맺은 미국의 한 여성 전문가를 서울시 공무원으로 영입해 공원과 생태부분을 맡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 이유로 "외국인을 고위직 공무원으로 두는 자체가 선례가 없었고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거 같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국장급 자리 대부분은 일반직으로 구분돼 외국인을 임명할 수 없다. 시 조례를 고쳐 개방형자리로 바꿀 수 있지만 시 의회 동의를 거쳐야 하고 공무원 조직 내 인사 적체 등 현실적인 문제까지 걸려 있어 당시 박 시장이 영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이어 "700만명의 해외 동포들도 잘 활용해야 한다"며 "(해외동포를 포함해) 어느 외국인이라도 공무원으로 임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서울의 국제화에 발맞춰 도시외교를 전담할 부시장과 관광청ㆍ도시재개발청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필요한 조직을 갖출 수 있도록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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