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금리인상을 기다려 왔던 고객들은 이달 말 퇴임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퇴임선물로 깜짝 이벤트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봤다. 그러나 금통위는 13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했고, 발표 이후에는 출국전략 시행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시장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은행들이 연초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 때문에 고금리 특판예금을 판매했다가 이를 중단한 이후 수신금리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요즘 강남 부자들도 고민이 많다. 연 4%도 안 되는 1년 정기예금 금리로 언제까지 운용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다.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지만 이미 일정 비율은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 비중을 투자상품 쪽으로 옮길 수도 없는 형편이다.
예금금리가 기대치 이하로 내려가면 강남 부자들은 고수익 상품을 찾아 자금이동을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의외로 더 신중하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돌이켜 보면 출구전략이 시작돼 금리가 곧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3개월 정도의 단기로 자금을 운용했던 고객들은 1년이라는 기간을 놓고 보면 연 1% 정도의 금리를 손해 봤다.
앞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은행 수신금리가 크게 오르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미국의 저금리 기조,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자금, 출구전략 지연 등으로 상반기 중에는 금리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어떤 금융상품을 가입해야 할지 고민하는 고객에게는 먼저 자금을 6개월 내지 1년으로 운용할 것을 권한다. 이중에서도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금융채 같은 확정금리 상품이나 원금보장이 되는 주가지수연계예금(ELD)이 적합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