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방가전도 세계 1위 하겠다"

제품기획서 마케팅까지 글로벌 스타 요리사 노하우 접목
윤부근 대표 뉴욕서 '클럽드 셰프 전략' 제시
"소비자 기호 변화 적극 반영… 새 시장 열 것"

삼성전자가 2015년 백색가전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한 '클럽드 셰프 프로젝트'를 본격 출범시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요리사 다섯 명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차세대 프리미엄 주방 가전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호에서 개최한 '삼성하우스' 행사에서 2015년 백색가전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뉴욕에서 론칭한 '클럽드 셰프 프로젝트'는 '윤부근식 생활가전 혁신'의 출발점이다.

보르도 TV 신화를 통해 삼성전자 TV를 세계 1위로 이끈 윤 대표는 글로벌 4~5위권에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부문을 최정상의 위치에 올려놓기 위해 근본적인 개념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식 전문 잡지인 미슐랭가이드의 3스타 레스토랑 셰프인 미셸 트로와그로, 프랑스 최우수 기능장으로 명문 요리학교인 페랑디의 교수인 에릭 트로숑, 미국 최연소 3스타 셰프인 크리스토퍼 코스토프와 프랭크 카트로노보, 프랭크 팔시넬리 등 프랑스와 미국의 스타 요리사 다섯 명이 참여한다. 이들 요리사는 삼성전자 생활가전 제품의 기획에서부터 마케팅, 출시에 이르는 과정에 참여한다.

5명의 셰프는 이날 전략발표장에서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이용해 독특한 자신들만의 요리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문가들의 비법을 단순히 제품에 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의 경험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공유하고 소비자들이 마케팅에 참여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클럽드 셰프는 소비자의 음식문화에 대한 삼성전자의 시각과 생활가전의 소프트한 경쟁력을 담은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며 "소비자들이 최고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활가전은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지만 기복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2015년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회사의 포트폴리오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표는 "아날로그 산업인 백색가전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사업의 스피드를 높여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생활가전의 라이프 사이클은 미국의 경우 냉장고ㆍ세탁기 등에서 14~15년에 달할 정도로 길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를 선도하면 이를 7년 정도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기호를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생활가전산업은 미국의 월풀, 유럽의 보쉬 등 지역별로 강자들이 존재하고 진입장벽이 높으며 제품의 주기가 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윤 대표는 "생활가전은 아날로그 산업으로 (소비자들의 기호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감성적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매우 비감성적"이라며 "품질을 바탕으로 빠른 혁신을 이뤄나간다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며 "이것이 제일 어려운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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