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뉴 M클래스

시속 100㎞ 이상서도 세단같은 안락함


메르세데스-벤츠가 3세대 뉴 M클래스를 선보였다. 7년 만에 풀 체인지 된 모델이다.

벤츠코리아는 배기량이 2.2L로 다운된 ML250 블루텍 4매틱, 3.0L ML350 블루텍 4매틱, V8 5.5L 바이터보를 얹은 ML63 AMG 등 3종을 선보였다.

외관은 M 시리즈 특유의 남성미가 더욱 두드러지도록 디자인 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언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 총괄이자 크리에티브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는 한국계 디자이너 휴버트 리(한국명 이일환)는 "메인 캐릭터라인과 숄더라인 등 4개의 선을 통해 역동적이고 강렬한, 터프하고 남성적인 모습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눈동자와 눈꺼풀을 닮은 헤드램프는 매서운 인상이고 3단으로 구성된 전면의 라디에이터그릴은 강인한 힘과 존재감을 과시한다.

인테리어는 벤츠 SUV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화려한 듯 보이지만 그렇다고 튀지 않는다. 곳곳에 무광 메탈 소재를 접목해 모던하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을 줬다. 센터페시어 중간에 위치했던 멀티미디어 모니터는 크기를 확대해 상단으로 이동했다. 이를 통해 내부의 각종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은 한층 넉넉해졌다. 폭은 기존 M클래스보다 25㎜ 늘어났다. 휠베이스도 2915㎜로 경쟁 차종에 비해 길다. 이 때문에 뒷좌석에 앉아도 앞좌석에 무릎이 닿지 않을 뿐 아니라, 3명이 앉아도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뒷좌석 등받이와 시트 쿠션을 모두 접을 경우 동급 최고인 총 2010L의 적재공간이 만들어진다.

ML350에 올랐다. 시동버튼을 눌러지만 조용하다. SUV특유의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주행을 시작해 속도를 높여야 비로서 M이 M다워진다. 가속페달에 힘을 실을 때 치고 나가는 힘이 매력적이다. ML350의 엔진은 이전과 같은 배기량 2,987cc V6 디젤이다. 변속기는 토크 컨버터가 포함된 7 G-트로닉이 조합됐다. 최고 258마력을 내고, 최대 63.2㎏・m의 토크를 발생한다. 연료 효율은 복합 10.1㎞/ℓ다.

상시4륜구동이 제공하는 주행성능과 핸들링은 예상대로 민첩하고 고속주행에서는 흔들림 없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고속주행에서도 M은 조용했다. 시속 100km를 훌쩍 넘긴 상태에서도 안락한 세단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SUV를 타고 달릴때의 '터프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 점은 아쉽다. 반면 차체의 육중한 느낌과 달리 운전이 편해 여성 운전자도 세단을 몰 듯 부담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 차의 또 다른 강점이 될 듯하다.

가격은 ML250이 7,990만원, ML350 9,240만원, ML63 AMG 1억5,090만원이다. 국내 SUV 시장에서는 벤츠가 고전을 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많이'달라진 M클래스가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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