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 ㈜세창이 100억여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는 지방 분양시장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방 중견 건설사들의 연쇄부도가 우려되는 가운데 터져 여파가 주목된다.
㈜세창은 1일 지난 10월31일 오후4시30분까지 100억여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30일 1차 부도를 막지 못해 전국 22개 사업장의 공사가 일제히 중지된 상태다. ㈜세창은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두었으며 ‘짜임’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부도는 미수금 1,000억여원 중 악성채권 600억여원이 제때 회수되지 못해 발생했으며 ㈜세창은 부도 직전 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세창은 전국 아파트 사업장 현장소장들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와 협력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꾸려지면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세창이 현재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여수ㆍ순천ㆍ부산ㆍ대구ㆍ광주 등 전국 22개 사업장, 총 5,000여가구에 이른다. 특히 내년 10월 1,000여세대가 입주할 예정인 여수 국동재건축아파트는 현재 70% 정도 분양이 이루어졌으며 68%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부도로 공사가 장기간 지연될 경우 조합 측과 일반분양자들의 계약해지 등 반발이 예상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세창의 부도를 계기로 미분양 사태로 인한 중견 건설사들의 연쇄부도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지방 분양시장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증권가와 업계에서 지방과 중견 건설사의 연쇄부도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어 ㈜세창의 부도 소식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