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최고급 호텔 가운데 하나인 바카라호텔이 객실당 기준 세계 최고가에 매각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해외자산 투자확대 조치 이후 전 세계 노른자위 건물들을 잇따라 매집해온 중국 자본이 이번에도 주인공이다.
익명의 핵심 관계자를 인용한 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 양광보험그룹은 뉴욕 현대미술박물관 부근에 위치한 바카라호텔을 2억3,000만달러(약 2,507억원) 이상 되는 가격에 사들일 방침이다. 객실 하나당 대금으로 환산하면 200만달러를 훌쩍 웃돌며 이는 지난 2012년 인도 사하라그룹의 뉴욕 플라자호텔 인수가 204만달러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가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 자본은 최근 선진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 매입에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19억5,000만달러를 들여 뉴욕의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을 인수했고 중국 최대 부동산·유통기업인 완다그룹은 같은 해 7월 미국 시카고에 9억달러 규모의 초고층 럭셔리 호텔을 건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중국 자본은 호주 시드니와 미국 워싱턴DC·LA 등의 호텔들도 최근 대거 사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당국이 정부 승인 없이 가능한 해외투자 규모를 기존 1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대폭 확대한 것을 계기로 중국 기업들이 '저금리 시대에서의 안정적 수익처'로서 전 세계 고급 호텔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JLL에 따르면 지난해 9억2,000만달러에 그친 중국 기업들의 올해 해외 호텔 투자액은 5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